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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달린 응급실 뺑뺑이, 명절인데 어쩌나

온주신문 | 기사입력 2024/09/13 [20:40]

목숨 달린 응급실 뺑뺑이, 명절인데 어쩌나

온주신문 | 입력 : 2024/09/13 [20:40]

▲ [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응급환자 발생이 대규모로 늘어나는 추석명절이 다가온 가운데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환자가 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1시간'이 넘는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소방청 자료)

 

구급차 안에서 장기간 견뎌야 하는 환자도 문제지만 구급인력도 한정돼 있는 만큼 병원 이송시간이 지연될수록 지역 내 소방 활동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의료불안이 커지자 충남지역에서는 11일부터 25일까지 추석 전후 2주를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안정적인 응급의료 및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한다. 김태흠 지사를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해 응급의료 체계 점검 및 대응 대책 추진에 나선다.

 

또한 도내 16개 응급의료기관에 전담책임관제를 도입해 빈틈없는 응급의료와 비상 진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와 각 시·군은 ‘응급진료상황실’을 설치해 당직 의료기관 등의 정상 진료 여부를 점검하고 병원·약국 이용 안내, 대량 환자 발생 시 신속 후송 조치 등을 취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응급의료기관 지정 병원 16곳과 응급실 운영 병원 5곳이 24시간 상시 응급진료체계를 유지토록 한다.

 

일반 경증 환자의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해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병·의원 및 약국을 대상으로 당직 의료기관 1346개소와 당직 약국 1100개소를 지정·운영하고 코로나19 발열클리닉 및 진료 협력 병원 8개소와 처방병·의원 302개소 및 조제병원 157개소도 연휴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당국은 응급실 부담 완화를 위해 경증 환자는 대형 병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고 코로나19 환자는 발열클리닉 및 코로나19 처방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등 응급실 과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한편,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119 구급대는 환자 49만 3906명을 이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4만 1491명)과 비교해 약 5만 명 줄어든 숫자다.

 

구체적으로 소요시간별 이송 건수를 살펴보면, 올해 해당 기간 병원 도착까지 1시간 넘게 걸린 '60분 초과' 건수는 7914건, '60분 이내'는 4만 1965건, '30분 이내'는 2만 2854건, '25분 이내'는 3만 7832건, '20분 이내'는 6만 2117건, '15분 이내'는 9만 9063건, '10분 이내'는 14만 3823건, '5분 이내'는 7만 8338건이었다. 특히 현장에서 병원까지 환자를 '60분 초과'해 이송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어났다.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60분 초과'한 건수는 5737건, '60분 이내'는 4만 565건, '30분 이내'는 2만 2390건, '25분 이내'는 4만 7692건, '20분 이내'는 7만 645건, '15분 이내'는 8만 9741건, '10분 이내'는 16만 2545건, '5분 이내'는 10만 2167건이었다.

 

이송까지 1시간 넘게 걸린 환자수가 올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충남지역은 920건이었다. 구급차 내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응급환자와 가족의 심경은 말로 할 수 없다. 응급의료 체계가 이대로 붕괴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번지기 전에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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